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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Skin: 김수연 Suyeon Kim

Suyeon Kim

Aug 27 – Oct 3

GALLE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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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Pyeongchang-gil, Seoul, Jongno-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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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김수연의 작업은 금세 흩어지고 마는 것들의 속도, 붙잡을 수 없는 덧없음의 기원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바람' 연작, '날씨' 연작처럼 실체 없이 스쳐 가는 자연의 대기를 회화적 형식으로 탐구해 온 그는, 이번 전시 《더블 스킨 Double Skin》을 통해 그 관심을 인간의 내밀한 감정으로 파고든다. 종잡을 수 없이 유동하고, 때로는 뭉근한 통증처럼 지속되는 '사랑'의 가변적 상태. 그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기인한 감정들을 회화의 평면과 전시장 전체로 확장된 종이 드로잉 설치를 통해 펼쳐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변화를 물질적 형식으로 번안해 내며, 그의 이야기는 모두가 겪고 견디는 것으로서 우리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서사에 가 닿는다. 'Loving Condition' 연작은 만남부터 사라짐으로 이어지는 관계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풀어낸다. 타로 카드의 숫자와 문화적 상징, 도상을 빌려 구축한 화면들은 관계란 영원한 결말 없이 끝없이 변형되는 유동의 시간에 속해 있음을 시각화 한다. 먼저 'The Lovers'는 작가의 도구인 붓과 행성 궤도의 배열을 통해 사랑의 서사를 여성의 시선으로 재조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뒤이어 'The Choice'는 관계가 발전하며 뒤따르는 분리와 선택, 그 이전과 이후의 다짐을 담아낸다. 'The Journey'가 우연과 선택으로 점철된 함께하는 삶의 여정을 그린다면, 'The Impasse'는 교착된 상태에서 방향을 잃은 순환을 포착한다. 'The Fear'는 깊은 불안의 심연을, 'The Inversion'은 인식의 새로운 전환을 이끌어낸다. 또한, 'The Dance'는 자기표현의 용기를, 'The Star'는 자아의 독립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The Heart'는 관계의 증식과 확장을, 마지막으로 'The Wish'는 축하와 상실의 공존을 보여준다. 이렇게 펼쳐진 카드들은 상대에게 의존하면서도 독립심을 유지하고, 다시금 서로를 찾고 놓기를 반복하는 숱한 감정들의 기호를 옮긴다. 그러한 상징들이 카드라는 형식적 구성을 빌린다면, 전시장 벽면에 편재한 'Dancer' 연작은 공간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변모시킨다. 'Loving Condition' 연작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도상이자, 종이 위에 검은색 크레파스, 색연필, 오일파스텔로 외곽선을 정교하게 묘사한 인물들은 그의 유년 시절 놀이의 매개였던 '종이인형'이다. 속옷만 걸친 채 어떤 옷이든 입을 준비가 되어 있던 종이인형은 그에게 마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유연하고도 연극적인 도구로서 역동성을 담지한 대상이었다. 그 안에는 역사적으로 아이들의 계몽이나 행동 교정, 주술적 염원을 담아 제작, 배포되던 기원을 내재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인위적 교육, 주법의 도구가 아니라, 사적인 기억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염원을 투사하는 그릇으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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