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Soon

[ARTSPACE BOAN 1, 2, 3] 하반기 기획전시 《우리와 그들 Between Us and Them》

김서경, 김연재, 김준서, 노예주, 노해, 서찬석, 서평주, 이정은

Aug 18 – Sep 27

Artspace Boan 1942
Alternative Space

Artspace Boan 1942

33 Hyoja-ro, Seoul, Jongno-gu 03061

Tue–Sun 12:00 – 18:00, closed on Mondays

Admission

🎁

Free Admission

입장료 무료

About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의 2026년 하반기 기획전시 《우리와 그들》은 동시대 사회에 자리 잡은 이분법적 진영 논리와 배타성이 어떻게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지를 살펴본다. 이 전시는 어느 한쪽의 입장이 옳은지 섣부른 판단을 내리거나 갈등의 해법을 제시하려는 오만한 시도를 내려놓고 서로 다른 무수한 시선들이 하나의 공적 공간 안에서 어떻게 부딪히고 함께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 공존적 실험이다. 관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경계 위에서 때로는 '우리'의 위치에서, 때로는 '그들'의 위치에서 작품을 마주하며 스스로가 그어온 안과 밖의 선을 재인식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분열은 단순한 의견의 불일치를 넘어선다. 정치, 세대, 성별, 계층 등의 차이는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기준이 되기보다 상대를 손쉽게 규정하고 단절하는 경계로 작동하고 있다. 자신의 진영 안에서만 공감과 연대를 확인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존재를 배제하는 일이 일상이 된 시대다. 복잡한 현실은 흑백의 논리로 단순화되고 타자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마저 사라져 간다. 이러한 단절의 징후를 직시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시대의 윤리를 다시 질문하기 위해 필요한 출발점이다. 물론 사회는 언제나 갈등과 논쟁을 동력 삼아 변화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갈등은 상대를 대화의 대상으로조차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단절로 치닫고 있다. 차이를 봉합하려는 성급한 합의가 갈등을 은폐하고, 함께 경합하는 '적수_Adversary_' 대신 제거해야 할 '적'만 남겨 공존의 가능성을 소멸시키는 현상은 바로 샹탈 무페가 경고한 정치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각자의 필터링된 세계에 갇힌 현실은 결국 '공통의 세계_Common World_'를 해체하고 서로를 향한 장벽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우리와 그들》에는 이러한 분열된 현실을 다각도로 비추는 여덟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중 여섯 명의 작가(김서경, 김연재, 김준서, 노예주, 노해, 이정은)는 사전에 주제를 공개하여 진행한 오픈콜 과정을 통해 선정되었으며 서찬석, 서평주 두 작가는 기획을 통해 초대되었다. 다양한 목소리와 사회적 단절이 실시간으로 교차하는 통의동이라는 장소성 위에서 보안여관 역시 더 많은 목소리가 모여들 수 있는 열린 통로이자 서로 다른 질문들을 마주하는 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오픈콜을 통해 동시대의 경계선 위에서 고민하는 창작자들을 만나고 전시장이라는 공적 무대 위에서 그들의 시선과 세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기관과 작가의 관계가 일방적인 수혜나 매개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화두를 공유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질문을 던지는 일은 보안1942가 꾸준히 견지해 온 태도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방향성 아래 오픈콜을 통한 이라는 만남을 제안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참여작가들은 사진, 설치, 영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보여주며 "우리-그들"의 관계와 현상 그리고 그 이면의 배경에 주목한다. 이 작품들은 단순히 하나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분법적 상황들을 전시장이라는 공통의 공간에 펼쳐놓음으로써 관객 저마다의 인식적 층위와 시선에 따라 다르게 감각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낸다. 《우리와 그들》이 제안하는 공존은 평화로운 화해나 성급한 통합이 아니다. 서로의 차이를 억지로 지우지 않은 채 같은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그 필연적인 어색함과 불편함을 기꺼이 견뎌내는 경합적 공존이다. 방과 방이 나뉘고 구신관 건물을 넘나들어야 하는 보안여관 특유의 장소성은 이러한 불편한 마주함을 지탱하는 물리적이면서도 심리적인 완충지대가 된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이며 그 긴장감을 견디는 순간 속에서 비로소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이 싹틀 수 있기를 바란다.

Tags

contemporary artmulti-mediavideoinstallationphotographypaintingdrawingneon signinteractivesocial commentary
View on Website
Back to Exhibitions

Explore More in Seoul